가전 메이커들이 중저가 제품만을 공급해오던 유럽시장에 고급제품을
새롭게 투입, 본격적인 브랜드 이미지 쇄신 작업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등 가전업체들은 유럽시장에 디지털제품과
초대형고급가전제품을 신규 진출시켜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 벗기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제품을 유럽시장에 첫 진출시켜 "컬러TV 팩시밀리
메이커"에서 "디지털 정보가전 메이커"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지에 DVD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등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말부터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서유럽 전역에 디지털 제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DVD안방극장(홈 씨어터)과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앰프
돌비시스템오디오도 새롭게 시판할 예정이며 DVD롬드라이브과 GMS(유럽형
디지털 휴대전화기)단말기 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대형 컬러TV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이달
안으로 29인치의 "명품 플러스원"을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회사는 그동안 영국 헝가리 터키 등지에서 14~21인치 제품군만을
생산해왔으나 이달중 영국 윈야드공장에 대형TV 생산라인 교체작업을
끝내고 이 제품의 생산에 들어간다.

대우전자도 대형TV시장에 신규 진출한다.

이를 위해 최근 대형TV로 라인교체 작업을 마친 프랑스 파멕 컬러TV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 25인치와 29인치 대형TV를 새롭게 생산해 내기 시작했다.

대우는 또 내년 상반기에 인터넷 검색기능을 내장한 29인치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탁기와 냉장고도 각각 8kg과 6백l급 이상의 고급 모델을 신규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서유럽시장에서의 백색가전 호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2월부터 스페인에 연산 60만대 규모의 냉장고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으며 역시 서유럽지역에 세탁기공장의 신규 설립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첨단제품 메이커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유럽 현지의 디지털방송
수요에 맞춰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디지털제품 투입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 연말께 DVD롬 DVD플레이어 HPC(핸드PC) 디지털스틸카메라를
유럽시장에 런칭해 디지털제품 메이커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유럽시장 공략 전략이 시장 확보 차원에서
고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 차원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 작업에서
성공해야만 선진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광고 판촉활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