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보석 등
고가물품의 구입 또는 도박 등에 사용하기 위해 과다한 현금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은 지난 93년 5천2백1억원
에서 94년 5천6백24억원, 95년 9천2백70억원으로 급증세를 지속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3천5백35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6월말까지 이미 6천6백39억원에 달해 연말까지는 또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올들어 숙박비, 교통비 등 여행경비 이외에 보석 등 고가의 선물을
사거나 도박에 사용할 목적으로 해외여행지에서 사용한도를 초과하여 과도
하게 현금서비스를 받은 사람이 지난 6월말까지만도 2백5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과도한 해외 현금서비스는 해외에서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5천달러 이상이면서 그 사용처를 소명하지 못하는 금액이
1천달러 이상인 경우 해당 사용자가 받은 현금서비스를 말하며 적발될 경우
신용카드 사용이 정지된다.

또 이들이 받은 현금서비스 금액은 같은 기간중 64만4천달러에 달했으며
매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재경원 관계자는 말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