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송이는 매우 희귀하다.

으뜸으로 치는 양양이나 남원산의 산지가격이 kg당 45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생장조건이 까다롭고 이를 만족시키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20년 이상된 소나무숲을 필요로 한다.

포자가 소나무숲에 침입해 뿌리에 균사체(버섯 등 고등균류의 영양체)가
형성되기까지 무려 30여년이 걸린다.

뿌리에 30cm이상의 균사체가 분포해야 자실체(포자를 만드는 기관)가
만들어 진다.

추석을 전후한 우리나라의 기후조건도 요구된다.

인공배양은 아직 성공한 예가 없다.

그러나 21세기 초반이면 천연송이를 대량으로 인공배양, 누구나 그 향과
맛을 즐길수 있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산균 전문업체인 (주)셀바이오텍(대표 정명준)은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천연송이 균사체의 발효법을 이용한 대량배양 및 분리방법"
개발연구를 동국대 한영환 교수팀과 공동수행중이다.

99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진행중인 이 연구의 최종 목표는 천연송이의
대량 인공배양이다.

연구팀은 1단계 사업으로 균사체의 대량배양기법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천연송이 균사체의 생육조건을 거의 확립, 발효액 1l당 10g의
균사체 배양에 성공했다.

내년중이면 l당 20~30g으로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독특한 향의 생성기작을 밝히는 연구도 완성단계이다.

연구팀은 우선 인공배양된 자실체를 농축분말화해 식품첨가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천연송이의 자실체는 독특한 향을 내고 항암성분이 풍부해 식품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천연송이향은 특히 일본인들이 선호해 적잖은 수출효과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2단계로 대량배양된 균사체를 토양에 접종, 온전한 천연송이를
빨리 생육시켜 수확할수 있는 방안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제가 성공될 경우 자연조건에서 30여년이 걸리는 균사체형성시간이
2~3주일내로 단축,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림으로써 천연송이의 향과 맛을
누구나 즐길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