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봉및 동합금전문업체인 대창공업(대표 조시영).

종업원 2백80명이 일하고있는 경기도 시화공단내 공장의 내부는 여느
공장과는 달리 상당히 깨끗한 느낌을 준다.

원자재를 쌓아둔 곳에서부터 배합-용해-주조-절단-압출-인발등에 이르는
각 생산라인까지 정리정돈이 깔끔하게 이뤄져있다.

각 설비는 윤이 날 정도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있다.

황동은 가공과정에서 칩(찌꺼기)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황동봉생산공장은
깨끗하지않다"는 선입견을 사라지게 한다.

대창공업이 지난 94년부터 추진해온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바탕으로 한 TPM(설비보전관리)활동의 결과이다.

최고의 품질을 실현하기위해서는 깨끗한 작업환경에서 일에 몰두하려는
작업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이는 곧 정성과 혼이 담긴 제품양산으로
이어진다는 것.

황동봉및 동합금은 기계 전기 자동차부품, 밸브및 볼트 너트등 산업전반에
폭넓게 쓰이는 필수적 기초소재이다.

이 회사의 박주황 기술부차장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비보전이 이뤄져야
품질개선과 생산성향상을 이룰수있다고 판단, TPM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힌다.

16개 TPM분임조와 10개 사무개선분임조가 제안한 과제만도 95년 5백63건,
96년 2천24건에 이른다.

올해 목표는 3천건.

대표적인 개선사례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활동한 대동분임조의 "중공봉
수율향상".

황동봉의 일종인 중공봉의 수율은 60%수준.

분임조원들은 이를 목표수율(70%)로 끌어올리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현상파악에 들어갔다.

원인분석결과 가장 큰 문제점은 "부품의 유동"으로 지적됐다.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부품 부싱길이를 연장하자는 분임조장의
아이디어에 따라 부싱길이를 1백mm연장, 선반가공후 부착해 테스트한 결과
수율을 7.5%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분임조활동과 함께 현장에서 해결못하는 고난도 과제는 각 부문의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 해결한다.

압출공정중 균일 압출조직을 만드는 첨단설비인 "간접 압출기"에
병목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회사측은 전기 생산 품질등 전문가 9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 결과 압출기가 한번 압출되는데 소요되는 시간, 즉 사이클타임을
57.21초에서 46초로 약20%단축하는등 설비종합효율을 75%수준까지
끌어올렸다.

"TPM활동으로 95년대비 97년 상반기에 설비종합효율이 15%, 생산량이
23.1%증가했지요.

불량률도 47%, 물류비용은 20% 각각 감소했습니다"

조사장이 밝힌 품질경영의 성과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종업원들이 TPM분임조활동을 하면서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하게되고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게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창공업은 이같은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세계속의 대창"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주 동남아지역등 세계 10여개국에 수출해온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목표는
1천1백억원.

EM마크획득제품으로 호주에 수출되고있는 "내식 단조황동"과 납이
첨가돼있지 않으면서도 가공성이 좋은 "무연쾌삭황동"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있다.

내식단조황동은 청동과 유사한 내식특성을 갖고있으면서도 단조성과
가공성이 우수한 제품이다.

최근엔 전량 수입해오던 PCB도금용 동양극도 개발 양산화,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제품이 선호되는 추세여서 대창의 앞날을
밝게하고 있다.

대창공업은 이제 고품질과 기술력으로 오는 2천년대 목표인 세계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