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통신기술 세계화의 선봉장"

에어미디어의 노재현(38)책임연구원은 이같이 통한다.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꽃피우겠다는
꿈을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무선데이터 전용단말기등과 서비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국산화.

무선데이터 가입자들이 국산 전용단말기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노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문자 및 이미지정보를 양방향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 전용단말기와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를 이용한
위치추적장치인 디스패치를 7명의 연구원과 함께 개발해왔다.

또 외산의 경우 10억원대에 달하는 호스트컴퓨터용 무선데이터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하고 있다.

전용단말기는 현재 마지막단계인 시뮬레이션을 거쳐 오는 12월 시제품이
선보이고 내년 3월부터 상용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무선호출기만한 크기가될 전용단말기는 문자등의 각종정보를 가입자간에
교환하고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갖게된다.

또 주식의 코드번호만을 입력해 곧바로 매매가격을 확인하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하는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기기의 역을 하게된다.

디스패치는 현재 택시용이 집중 개발되고 있다.

택시회사가 디스패치를 이용하면 택시의 위치를 GPS위성을 이용해
파악하고 있다 손님의 요청이 있으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 한대만을
택해 보낼 수 있게된다.

이에따라 디스패치는 근처의 택시 여러대가 한꺼번에 무작위로 호출을
받는 기존 TRS(주파수공용통신)에 비해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산 전용단말기의 가격이 20만원대로 캐나다 림사나 일본 탐라사의
제품에 비해 3분의 1선이지만 기능면에서는 월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호스트용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일본 중국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노연구원은 "국내에 관련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개발에 착수해 힘든
점도 많았다"며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산 무선데이터 기술을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