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의 장기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환종금사와는 달리 여유를 보여
오던 기존 종금사들이 쌍방울그룹의 자금난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외종금을 제외한 새한 아세아 한국 한불 현대종금
등 5개 기존 종금사의 쌍방울그룹 여신은 1천5백54억원으로 종금사 전체
여신 4천20억원의 3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6개 종금사는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았던 기아 진로 대농에 물린
여신이 적어 한은 특융대상에서도 제외됐었다.

그러나 기존 종금사는 리스와 국제영업에 치중, 단기영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부실여신이 적었지만 쌍방울이 자칫 쓰러질 경우 대거 부실여신을
떠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18개 종금사 여신담당부장회의에서 선임된 3개 간사사
가운데 2개사가 기존 종금사일정도로 쌍방울 자금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환종금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는 한 어느
금융기관도 안전할수 없다"며 "대기업 부도를 막기 위한 금융권간의 공동
보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