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채권시장 개방일정과는 별도로 내년부터 일정한도내에서 역외금융
창구를 통해 채권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금융개혁위원회는 7일 제31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제금융
센터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금개위는 우리나라가 국제금융센터로 도약하기 위해 1단계로 국내 채권
시장과는 차별화된 역외금융창구를 서울 등 영업환경이 좋은 특정지역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 역외금융창구에 대해서 완전 개방하기 보다는 거시경제의 불안요인을
감안, 내년에 우선 국내채권시장의 5%에 해당하는 5백억달러규모의 채권
시장을 개방하고 해마다 점진적으로 개방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제시했다.

금개위는 2단계로 2003년부터는 역외금융창구를 통해 모든 외국화폐표시
채권으로 유통범위를 확대하도록 했다.

금개위는 현재 정부의 채권시장개방일정과는 별도로 원화표시채권의
국제적 유통을 촉진, 우리나라가 국제금융센터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