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아이 아동복과 해피베이비 유아복으로 유명한 (주)해피아이의 전영채
사장은 순수 국산브랜드로 국내 유아동복시장을 지키고 있는 기업인이다.

지난 88년 창립한 (주)해피아이는 토종브랜드인 해피아이 브랜드 아동복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지난 94년에는 해피베이비 유아복을 내놓고
해마다 고속성장을 거듭, 올해 매출 6백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국내 유아복및 아동복 시장은 외국 라이선스 브랜드 시장의 각축장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국브랜드가 범람하고 있다.

해피아이는 이런 속에서도 순수 국산 브랜드만 고집해 아동복시장 1위를
고수하고있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전사장은 외국 브랜드를 들여오면 매년 수십만달러씩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하게 돼 고가정책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게 된다고
폐해를 지적한다.

더구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외국 모방풍조를 심어주어 다른 어떤 제품
보다 역기능이 더 심하다는게 전사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이사업은 사회복리사업 측면도 꼭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외국브랜드와 싸워 이기는 길은 디자인이 좋고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제조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상식적으로도 생각할수있는 정도를 걷자는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과시용 기업경영이나 과대한 매출목표를 설정하여 밀어붙이기식 공격경영을
하거나 무리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을 지양한다.

일반회사와 달리 영업부서에서 목표를 설정하면 전사장은 오히려 수치를
줄인다.

그러나 기본이 되는 기술개발 투자는 경기침체나 매출에 상관없이 아끼지
않는다.

창업초부터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디자이너들을 해외에 파견해 연수시키고
디자인과 상품 개발에 꾸준하게 투자하고 있다.

전사장의 이런 경영철학은 최근 유아동복 회사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때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수 있는 저력이 되고 있다.

이런 성장에는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와 신의를 지키는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유지한 것도 작용한다.

전사장은 창업이래 지금까지 협력업체 대금 결제일을 어겨본 적이 없고
협력업체를 임의로 바꾸지도 않는다.

이런 신의를 바탕으로 협력업체들이 좋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수 있게
한 것.

회사 경영도 실무자들이 재량권을 갖고 일할수 있게 하고 모든 결정을
의논을 통해 한다.

또 사업의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투명경영을 하고 있다.

베풀면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전사장은 불우이웃을 위한 복지지원에도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연길 연변과학기술대학에 파견돼있는 한국인 자녀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미비한 현지실정을 보고 "해피아이 엘리멘터리 스쿨"을 설립해
주기도 했다.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위해 앞으로는 결손가정 자녀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확대할 구상이다.

전사장은 앞으로 해피아이와 해피베이비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도 외형 성장위주의 반짝 장사를 하지 않고 차근차근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