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과 한국전력이 컴퓨터황제 빌 게이츠회장의 미국 마이크로소트
(MS)사와 전략적으로 제휴, 국내에서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쌍방향 초고속
멀티미디어 인터넷 서비스사업을 벌이기로 해 큰 관심을 끌고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사업은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전국적인
단위의 케이블TV망을 통한 초고속 데이터통신의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이목을 받고있다.

3사는 한전보유 1만5천Km의 광케이블망과 3만2천Km의 광동축혼합의
케이블TV망인 HFC망을 근간으로 MS사의 윈도 응용소프트웨어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을 탑재하고 두루넷이 총괄운영해 이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들은 오는 11월부터 서울 수도권지역에서 2-3개 SO(케이블TV지역방송국)
의 1천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98년7월1일부터 이 지역
6개SO에서 81만가구를 대상,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뒤 2001년께
전국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3사는 쌍방향 최고 10Mbps급 케이블모뎀을 통한 초고속 고품위 멀티미디어
인터넷접속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 속도의 인터넷접속서비스는 현재 56Kbps급 모뎀보다 1백70배,
1백28Kbps급 ISDN(종합정보통신망)모뎀에 비해서는 80배정도 빠른 속도이다.

특히 1MB(메가바이트)급 인터넷 신문화면을 전송할 때 ISDN모뎀이
1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단 1초만에 전송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케이블TV망을 통해서는 TV프로그램 전송용으로 한정돼
이용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이망을 통해서는 미국과 호주 등의 일부회사가
일정지역의 한정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시험중일
뿐 전국규모의 쌍방향 서비스는 어느 곳에서도 검토되고 있지 않다.

빌 게이츠회장이 "한국 파트너들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는 미국에도
없다"며 쉽사리공동사업을 벌이기로 결정한데서 잘 나타난다.

이번 사업은 또 한전 케이블TV망이 통신분야로의 본격 진입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범국가적으로 추진중인 동영상전송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케이블TV망의 부상은 한국통신과 경쟁심리를 부추겨
멀티미디어망구축의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경쟁은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편리하고 싼 값에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있는 기회를 빠르게 제공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