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선물업 진출을 줄줄이 포기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최근 선물거래업 진출 포기방침을 정하고
한국선물거래소 발기인회에 탈퇴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 선경 동서 동부증권
등도 선물회사를 설립할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 한국개발리스 대유증권 한화증권 서울증권 등도 선물
거래업 진출을 포기할 것을 선물거래소 발기인회에 공식 통보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11월중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선물거래업 내허가를
받은후 선물업 준비를 해왔으나 최근 경영여건이 악화된데다 수익성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판단, 이같이 결론지었다.

재경원의 내허가를 받은 35개사중 현재 20개사만 선물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가운데 동양 LG 한국 제일선물 등 10개사는 종전부터 상품선물을 취급해
오던 회사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내년 10월경 선물거래소가 설립되는등 선물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하지만 국내 경제규모를 감안할때 선물회사가 난립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선물거래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게 어려운 것으로 보여
진출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또 동서증권 관계자는 "대기업 부도및 증시침체 등으로 경영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신규 업종을 영위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선 올해 국민선물(97년 3월) 장은선물(3월) 농협선물(3월) 미래선물
(지방은행공동 4월) 부은선물(6월) 한국산업선물(7월) 환은선물(9월) 등을
설립했다.

선물거래업 허가요건을 충족한 선물회사들은 우선 해외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일반상품 금융상품 등 모든 선물품목을 중개 주선 대리할수 있으며 위탁
증거금및 결제대금규모가 선물회사 자기자본의 10%범위내일 경우 자기거래도
할수 있다.

재경원은 선물거래업자의 요건을 <>납입자본금 1백억원이상 <>선물거래에
필요한 전산장비 완비 <>선물거래 전문가 3인이상 확보 등으로 정해놓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