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식품회사인 우성식품(대표 최용석.부산 해운대구 우1동
1434)이 7일 최종부도를 내고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우성식품 주거래은행인 부산은행 범일동지점은 우성식품측이 6일 돌아온
음 1백73억원대를 막지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이날 오전 돌아온 어음도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우성식품은 지난 4월 코카콜라 음료사업부문을 매각한뒤 사업영역이
축소된데다 지난 4일 부산은행으로 만기도래한 41억원짜리 회사채를
결제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오다 이날 최종부도를 내고
화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성의 부도는 지난 94년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매립지에 지하2층
지상9층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여기다 대형 페밀리 레스토랑과 일식당
중국식당 등을 열었으나 경기침체로 영업이 부진해 금융부채가 한때
1천9백억원대로 불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성식품측은 이번 부도처리의 원인이 회사채 41억원에 대한 일시지급
불능에 따른 것으로 이미 부동산 등의 매각을 통해 군살빼기를 해온만큼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회생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성식품의 현재 부채규모는 유동부채 1천6백68억원, 고정부채 1백59억원
등 모두 1천8백27억원대에 달한다.

자산규모는 1천7백79억원으로 지난 4월부터 자금악화설에 시달려왔었다.

우성식품은 지난 94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연속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에만 1백3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천2백32억원, 올 6월말 현재 6백32억원이다.

우성식품은 수권자본금 50억원으로 종업원수는 3백50여명이다.

우성식품은 삼환그룹의 창업자인 최종환 회장의 동생인 정환씨((64)가
지난 69년 설립한 회사로 코카콜라뿐 아니라 50여종의 각종 음료와
스낵제품을 생산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1천3백억원대에 이르는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적인 식품회사이다.

이 회사는 해운대구 우동 수비삼거리 인근의 공장을 양산으로 옮기고
이 부지에다 지난 93년 삼환아파트를 지어 분양했으며 현재는 영도구
스낵공장과 해운대 수영만 매립지 건물의 외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우성식품 창업자인 최씨는 한때 부산상의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부산
상공업계에선 우성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코카콜라 보틀링사에 코카콜라 음료사업을 1천1백억원에
매각한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