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의료원이 의료정보시스템구축 프로젝트의 1차 입찰결과를 백지화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문제를 둘러싸고 발주처인 산재의료원과 관련
업체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 LG-EDS
시스템을 비롯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등은 산재의료원측의
백지화 방침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자, 제안서를 작성해 참여한 입찰을
원인무효화시킨다는 것은 지극히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산재의료원측은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불공정 입찰"시비에 대해
"법적 절차를 따른 정당한 입찰이었다"는 설명을 해왔다.

이 문제에 관한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게 일관된 주장이었다.

그러나 산재의료원이 당초 입장과는 달리 입찰 결과를 백지화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문제가 또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산재의료원이 예산상의 이유로 사업을 변경, 재입찰에 부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납득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그 원인을 먼저 가리고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한뒤 해결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성격이
동일한 프로젝트를 놓고 재입찰을 실시한다면 또다른 시비를 낳을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