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가 제품중심형 광고에서 벗어나 기업이미지형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눈길.

지난달말부터 처음으로 TV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삼성자동차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는 달리 자동차성능이 아닌 회사를 보고 자동차를 사도록 유도하는
기업이미지성 광고로 광고의 차별화에 나섰다.

지금까지 자동차광고는 성능과 안전성 스타일 외관등 제품중심의 내용으로
"우리차는 이런 점이 우수하다"는 것을 외쳐 왔다.

그러나 삼성자동차의 TV광고는 제품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

대신 "자동차도 이제는 문화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감성적으로 소비자들
에게 접근하고 있다.

또 이 슬로건에 걸맞게 문화의 상징인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을 모델로
기용, 남아공의 대평원에서 야생동물과 하나가 되는 삼성자동차를 수많은
문명이기들중 하나로서 아니라 "자연과 동화하는 총체적인 생활가치창출의
동반자"로 그려냈다.

이 광고에는 특히 삼성자동차가 최초로 완전한 모습으로 등장, 그동안
삼성차의 외관스타일을 궁금하게 여겨온 소비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삼성자동차 광고팀의 한 관계자는 "이 기업이미지형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기업이미지성 광고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삼성자동차광고에 대해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아직 차가
나오지 않았으니 이미지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자동차회사는 기업이미지형 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자동차광고가 기업이미지광고전으로 치달을
전망.

<이정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