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산업경기는 침체국면이 지속되지만 하강속도는 완만해지면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순 6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2일 발표한
"10월중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10월중 종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92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낮으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종합BSI가 90을 넘어선 것은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은 이는 하강속도가 더뎌지면서 조정국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내수판매 BSI가 115로 나타나 지난달(106)에 이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시멘트 정유 식료 나무 및 나무제품 등 일부 업종이 계절적 요인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출 BSI는 100으로 보합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 약세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동남아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불안, 반도체
등 주력 수출상품의 국제가격 회복지연,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료가격 상승
부담 등 악재가 있으나 원화가치 하락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서다.

자금사정 BSI는 94로,대기업 부도 사태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 기업부도에
따른 은행권의 부실채권 확대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자금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집행은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인해 설비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고
금리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업종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업종에서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집행 BSI는 85로 조사됐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