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장기화로 종합금융사의 신용도가 하락, 9월중 어음관리계좌(CMA)
예탁금 이탈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면서 부족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종금사의
자금회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1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개인고객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맡긴 CMA
예탁금이 지난 8월말 9조5천1백85억원에서 지난 27일에는 8조5천2백41억원
으로 한달새 9천9백44억원 줄었다.

종금사들은 CMA 잔고가 줄자 보유CP를 회수하기 시작, 8월말 19조7천4백5억
원에 이르던 보유CP 잔액이 27일에는 19조5천7백87억원으로 감소했다.

보유CP 회수는 CMA잔고 축소로 CP 할인여력이 줄어든데다 기아사태 장기화로
은행신탁계정 등이 종금사가 이면 지급보증 해준 기아 CP에 대해 대지급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면서 단기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금융계는 CMA 예탁금 급감에 대해 신용도 추락탓도 있지만 최근들어
CP 수익률이 14%까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져 CMA 고객이
일부 CP 매입을 늘린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