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두자리수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중 무역수지가
거의 균형을 이뤘다.

통상산업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9월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7% 늘어난 1백15억6천4백만달러, 수입은
1.4% 증가한 1백15억6천5백만달러로 1백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9월까지 누계로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9% 늘어난 9백97억8천6백만
달러, 수입은 0.2% 증가한 1천1백억9천4백만달러로 누적 무역적자는 1백3억
8백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억8천1백만달러가 개선된 것이다.

수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30.7%) 철강(10.8%) 석유화학
(41.4%) 섬유직물(2.7%) 등 주력품목의 수출호조와 2.4분기까지 부진하던
일반기계의 수출 등이 증가세로 반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 수출은 기아.아시아자동차가 수출환어음(DA) 매입에 어려움
을 겪으면서 지난 8월 2억달러에 이어 9월에도 2억5천만달러의 수출 차질을
빚었다.

통산부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기아자동차는 연말까지 추가로
3억8천만달러 정도의 수출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9월중 수입은 자본재및 소비재의 수입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용 원자재및
원유 수입이 늘어 소폭 증가했다.

통산부 김상열 무역정책심의관은 "일반적으로 4.4분기에는 수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무역적자는
당초 억제목표인 1백40억달러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