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아자동차의 수출을 대행하거나 해외 현지
조립사업을 벌여왔던 상사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상사 LG상사 (주)선경 등 상사들은 기아의
완성차 및 부품 수출판매 등을 위해 별도팀을 두고 현지판매망 등을
구축해왔으나 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상사는 지난해 기아로부터 러시아지역 판매권을 따낸후 현지 딜러망을
확충하고 현지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광고판촉활동을 벌여왔으나
기아사태로 사실상 이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이에따라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송팀의 업무는 마비된채 수습차원의
작업수준에 그치는 등 LG이미지 손상과 경제적인 손실이 적지 않다고
LG관계자는 밝혔다.

이란및 태국에서 기아 완성차와 부품의 수출대행을 해온 해태상사의
손실도 적지 않다.

이회사는 지난 95년부터 이란에 연간 2만~3만대의 프라이드를 CKD
(현지부품조립생산)방식으로 수출해 왔으나 최근 기아사태로 현지
조립사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또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스포티지와 세피아의 태국수출도
급감하고 있다.

해태 관계자는 장기전략차원에서 이란 등지에 현지 합작공장과 AS센터
설립 등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기아사태로 사업이 보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파키스탄으로 아시아차(1t화물)부품을 수출대행해온 (주)선경도
기아사태와 현지 사정이 맞물려 자동차수출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