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에도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1초도 틀리지 않는 것이 자랑거리였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겸비해야 시선을 끌수 있다.

패션시계붐을 선도하고 있는 소비층은 주로 10~20대의 젊은층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이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일반시계보다 디자인과 색상이 차별화된 패션시계를 더욱
선호한다.

패션시계를 처음 개발한 곳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시계전문제조회사가 아닌
의류업체였다.

의류업체들은 손목시계를 귀금속이 아닌 하나의 액세서리개념으로
접근했다.

의류업체들의 패션시계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들이 생산한 패션시계는 브랜드 유명세에 힘입어 날개돋힌듯 팔려
나갔다.

현재 게스, 구찌, 베네통, 엘르, 보시니 등 10여개 의류업체가 브랜드
특성에 맞는 다양한 패션손목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요즘 신세대의 경우 보통 2~3개의 패션시계를 갖고 있는 것은 기본이다.

이들은 의상과 분위기에 맞는 시계로 개성을 연출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손목시계의 소비패턴이 패션중시 경향으로 변모하면서 패션시계만을
전문취급하는 패션시계체인점도 등장했다.

시티타임, 로이드, 비욘드가 이분야의 대표주자들이다.

이중 시티타임은 국내외 인기브랜드만을 엄선, 판매하는 베스트셀러
전략과 14K액세서리와 지포라이터를 병행판매하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취급상품

베네통, 미찌꼬런던, 게스, 보시니, 엘르 등 각종 패션손목시계가 주력
상품이다.

가격은 보통 5만~8만원선이나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게스와 베네통이 6만원내외로 저렴한 반면 구찌는 20만~50만원으로
고가이다.

또 스위스산 스포츠패션시계인 태그호이어는 2백만원대이다.

시티타임은 점주들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 14K 액세서리와 지포라이터,
스위스 아미나이프 취급을 허용하고 있다.

재고물량은 본사가 책임지고 반품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재고상품에 하자가 있거나 정한 기일을 준수하지 않으면 반품이
불가능하다.

본사는 재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상품매출분석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판매즉시 품목별 매출실적을 취합, 베스트셀러를 가려낸뒤 인기품목
위주로 상품을 공급해주고 있다.

또한 패션상품의 특성상 신속한 물품공급을 위해 주3회 배송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반품과 애프터서비스처리를 원활히하는 이점도 있다.

<> 체인개설비용

실평수 8평짜리 점포를 오픈하려면 임대비를 제외하고 7천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인테리어비 1천5백만원과 초도상품비 5천5백만원이 주요내용이다.

초기창업비용은 초도상품의 수준에따라 차이가 날수 있다.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에 점포를 개설할 경우 고가품의 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투자비용이 1억원을 웃돌수도 있다.

<> 예상수익분석

시티타임 체인점의 월평균 매출은 2천만원선이다.

여기에서 상품원가 1천3백만원, 임대료 1백만원, 제세공과금 및 운영경비
1백만원을 제한 5백만원이 순이익이다.

따라서 순수마진율은 25%이다.

<> 입지분석

시티타임의 주고객층은 10~20대이다.

전체고객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점포의 입지는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유리하다.

현재 시티타임체인점이 있는 곳은 종로 명동 신촌 이대 압구정 대학로
노원 삼성동 등이다.

입점지역의 면모를 봐도 젊은층 밀집지역임을 알수 있다.

패션시계전문점은 투자비부담이 커도 젊은이가 운집하는 일급 상권지역에
자리잡는 것이 성공의 한 요인이다.

<> 업종전망

불경기여파로 최근들어 판매가 주춤해진것이 사실이나 이런 현상은 비단
패션시계전문점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시티타임의 경우 유명수입브랜드를 저렴한 비용에 공급하고 있을뿐
아니라 신상품을 다른 어느매장보다 신속하게 확보하고 있어 이 분야의
다크호스로 부상한지 오래이다.

또 신세대들의 소비패턴이 갈수록 고급화 패션화되고 있는 점도 이
사업의 장래를 밝게하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