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텐덤사의 강성욱 동아시아 본부장겸 한국지사장(37)은 독특한
명함을 갖고 있다.

2장을 맞붙여 만든 명함 3면에는 한국 홍콩 대만 지사장의 직함과 주소가
각각 새겨져 있다.

텐덤의 동아시아본부인 홍콩에 거주하면서 한국과 대만을 옆집 드나들듯
오가는 그야말로 "다국적 비즈니스맨"이다.

더욱이 강 지사장은 한국에서 대학(서울대 상대)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갔다가 미국 텐덤 본사에 취직해 동아시아지역 최고책임자로 승진한
흔치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텐덤은 지난해 1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인 첨단업체.

"병렬형 시스템 테크놀로지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병렬형이란 여러가지 시스템이 한 컴퓨터안에서 동시에 돌아가는
것으로 24시간, 3백65일 쉬지않고 돌아가는 기계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만큼 증권거래소 은행 전화회사등 기계가 멈추지 않아야 하는
곳에는 어디나 텐덤컴퓨터가 있죠"강지사장은 전세계 은행의 자동입출금기
(ATM) 증권거래소 전화회사등에서는 90%이상이 턴덤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요즘 그는 동아시아지역 본부의 서울이전을 검토중이다.

"한국에도 이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고, 학력수준에서도 결코
홍콩에 뒤지지 않습니다.

본부를 한국으로 옮기게 되면 금융 마케팅등 인프라스트럭처 조직이
서울로 오게 됩니다.

아직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본부 이전과 함께 한국시장 공략에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넣고 있다.

"앞으로 2년안에 한국지사의 매출을 2배이상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기존 하드웨어 판매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토털솔루션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EC), 폰뱅킹분야에 무게를 두고 있죠"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