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총액이 지난 6월말 현재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잇단 대형부도사건이 터졌던 올해들어 시중은행및 종금사 할부금융
등의 부실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아그룹이 법정관리로 넘어갈 경우 9조원에 이르는 기아관련
부채의 대부분이 부실여신으로 처리되는 만큼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또다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원이 1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은행 종금 금고
할부금융 카드 보험등 전 금융기관의 부실여신(회수의문및 추정손실)은 모두
9조7백72억원으로 총여신액(6백80조1천9백26억원)의 1.33%를 차지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5조7천6백32억원으로 전체의 63.5%에 달했고 <>종금
1조5천4백76억원(17%) <>상호신용금고 8천2백9억원(9%) 등이었다.

부실여신비율로는 금고가 2.9%로 가장 높았고 종금이 1.5%, 은행이 1.3%
로의 순이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부실여신규모는 2조4천4백39억원이었으나
지난 6월말에는 4조9천7백13억원으로 반년만에 1백3.4% 증가했다.

이에따라 시중은행의 부실여신비율도 지난해말 0.8%에서 1.6%로 2배
높아졌다.

종금사의 부실여신규모도 지난해말(1조2천6백42억원)보다 6개월만에 22.4%
증가했으며 할부금융(5백46억원)도 지난해말(2백66억원)에 비해 6개월간
무려 1백5.3% 급증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