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민간전화회사와 몽골 정부의 통신
설비를 인수하고 미국에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는등 해외 통신시장 진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계철 한국통신사장은 1일 국회 통신과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국내시장의 개방과 경쟁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이같이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통은 지금까지 11개국 13개 사업에 모두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유선
및 무선전화회사 운영과 통신망건설등에 나섰다.

한통이 인수를 추진중인 러시아 NTC사는 블라디보스톡및 인근지역의
시내전화및 이동전화회사로 한통은 싱가포르기업이 보유한 이회사 주식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인수, 56%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몽골에서는 국영통신회사 민영화에 참여, 운영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데
이어 몽골정부가 매각하려는 교환기 전송시설등 국가 소유의 통신설비를
인수, 설비를 보유한 통신사업자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투자규모는 1천만-4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한통은 이와함께 미국의 첨단기술및 정보를 조기에 확보, 이를 국내
기업에 제공해 산업화할수 있도록 미국에 3천만달러규모의 벤처캐피털을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사장은 또 통신망의 고도화를 위해 99년까지 한국-동남아-중동-유럽의
33개국, 중국-대만-한국-일본-미국을 각각 연결하는 제7, 제8
국제해저광케이블을 건설하고 전화이용제도를 고객위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보고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