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 이철수)이란 은행대출을 보증해주는
기관으로만 알고 있다.

담보가 모자랄 때 이용하는 곳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이 기관은 예상외로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만한 상품을 무척 많이
마련해놓았다.

적어도 20여가지에 이른다.

이는 최근들어 기술신보가 신규사업을 많이 개발한데 따른 것.

기업이 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기술신보의
이런 다양한 상품을 알아두는 것이 상책.

일단 보증상품의 내용부터 알아보자.

이곳에선 각종 대출 및 지급에 대해 보증을 해준다.

특히 은행이 아닌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대출도 보증해준다.

따라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비롯 연합기계할부금융 농수산물유통공사
종합금융 등을 이용할 때도 기술신보의 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상호신용금고를 이용할 때도 5천만원까지 보증해준다.

설립후 3년이 지나고 연간 매출이 15억원이상인 기업이라면 회사채보증을
받아 대규모 운전자금을 조달하면 된다.

대규모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설을 도입해야 할 땐 리스보증을 받아
리스자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기아사태이후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납품하고 받아놓은 어음때문에 꽤나
고민한다.

어음이 부도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다.

더욱이 이 어음을 다른 회사에 지급하고 싶어도 잘 받아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엔 기술신보의 보증으로 할인받아 현금화하거나 대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

또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건설공사 물품공급
용역제공 등에 대한 입찰 및 계약을 할 때 보증을 받지 못해 쩔쩔매는 경우가
많다.

이럴땐 이행보증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업체당 15억원까지 간이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보증해준다.

여기서 일단 신용보증을 받는 절차를 알아보자.

보증을 받으려면 회사에서 가까운 기술신보지점을 찾아가야 한다.

기술신보는 부산 중앙동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전국에 50여개의 지점이
설치돼있다.

관할지점을 찾아가 창구에서 보증상담을 한 다음 신용보증신청서 금융거래
확인서 재무제표 등 신청서류를 내야 한다.

다만 신용이 충분치 않을 땐 기술신보측이 연대보증인의 입보를 요구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기술신보를 이용할 때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이
연대보증인 입보.

기술신보를 찾아가본 기업인들은 한결같이 이 입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문의해온다.

물론 이 연대보증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기술우대보증 대상기업에 해당되면 된다.

현재 이 기술우대보증에 속하는 대상은 모두 28가지에 이른다.

이들 방법중 한가지를 잘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술우대 보증대상은 NT, EM, 1백PPM IT, KT, ISO 등 인증업체.

또 기술신보가 선정한 우량기술기업 및 지역특화산업지원업체, 특허평가
우수판정기업 등도 우대에 해당된다.

지금 기업들이 보증을 받을 때 내야하는 보증료는 중소기업이면 연1%,
중소기업이 아니면 1.5%를 내야 한다.

올해부터 기술신보는 기술과 돈이 서로 거래될 수 있는 방안도 새로
마련해나가고 있다.

특히 기술보유자와 수요자가 서로 기술을 매매할 수 있도록 기술평가센터를
신설했다.

이곳에선 기술매매를 무료로 알선해주고 기술자체 평가도 해준다.

때문에 앞으로 기술신보는 국내 기술시장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

이밖에 신용정보에 어두워 고생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기보라인"
(789-9335~7)을 통해 여러가지 기업정보를 제공한다.

기술신보의 신규사업을 눈여겨 보자.

이치구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