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협약이 29일 종료됐지만 당분간
급격한 상황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

재경원은 또 채권단이 설정한 시한인 오는 10월6일 이후에도 기아그룹이
화의를 고집할 경우 별다른 상황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

재경원 관계자는 기아가 화의를 고집할 경우 채권 기관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채권단이 이에 찬성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화의는 제도상 신규자금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아그룹이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결국에는 법정관리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

재경원은 일부에서 정부가 기아에 대한 법정관리를 고수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화의 선택 여부는 전적으로 기아그룹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

다만 화의 체제에서는 채권단간에 별제권 행사를 둘러싼 갈등이 생기고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우선 상환의무가 배제되기 때문에 이런 조건에서
채권단에 자금을 지원하라는 것은 배임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설명.

<>.29일 열린 기아 채권단 제2차 대표자회의는 기아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종료하고 기아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채권단의
최종입장을 확정한채 30분만에 서둘러 종결됐다.

회의과정에서 제주은행측은 "대우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처리하느냐"며 "10월6일까지 부도유예를 계속하자"는 소수
목소리를 냈으나 묵살, 김행장은 특히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기아문제가 자칫 경제문제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문제
로 비화될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류시열 제일은행장은 "기아측이 추석연휴중에 아시아자동차를
법정관리하기로 협의해놓고 덜컥 화의를 신청해 혼선이 생겼다고 해명.


<>.은행장회의가 끝난후 류시열 제일은행장 허종욱 조흥은행 전무 김완정
산업은행 부총재 표순기 서울은행 전무 등 기아채권단 대표 4명은 최고
경영진 주주 사원 등 기아그룹 대표 9명에게 채권단의 입장을 공식 전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아측에선 송병남 사장 박제혁 사장 이항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주주대인 대한투신과 협력대표도 자리를 같이했다.

류행장은 "화의보다는 법정관리가 기아회생을 위해 낫다"며 "화의를 고수
할땐 추가자금 지원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채권단 입장을 통보.

류행장은 이어 "기아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는 한 채권금융기관이
일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