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최근들어 오름세가 너무 가팔라지자 수출기대보다 충격이 더커지고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몇년새 해외투자등 글로벌경영이 급진전된탓으로 "환율상승~
수출증대~경영호전"이란 단순도식이 그대로 성립되기어려워 혼란이
심할수밖에 없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대기업일수록 큰 폭으로 늘어나는 환차손뿐만아니라
주식시장의 해외투자자 이탈등으로 자사의 대외신용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있다.

특히, 국내외금리차를 노리고 해외차입을 늘여온 대기업들의 경우
환율급등으로 돈을 꿔올때 노렸던 금리차익마저 상쇄돼버려 울상이다.

현대 삼성 대우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연말 달러환율이 9백20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외형보다는 리스크최소화"쪽으로 방향을 틀고있다.

특히 항공 정유등 해외구매비중은 높으면서 환율압박을 바로 소비시장에
전가시키기 어려운 업종들은 단기대응은 사실상 포기하고 해외투자자관리
(IR)에 나서는등 장기대응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해외건설의경우엔 올들어 해외수주량이 사상최대인데다 공사대금을
대부분 달러로받고있어 환차익이 공사의 실질마진을 앞지르는등 원화절하의
이득을 만끽하고 있다.

[[ 종합상사 ]]]

LG상사는 지난달부터 자기진단제(RRM)라는 리스크관리제를 도입,
해외거래에서 미수금발생을 예방하는데 열중하고있다.

(주)대우는 올초 외환부안에 수출관리과를 신설, 영업부서들에 환거래자문
등을 전담시키고 있다.

(주)선경도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해외거래의 초점을 맞추고
환율변동에 따른 "환과 컨트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쌍용은 해외영업부문에 대해 해외미수금후 체크등 환리스관리에 대한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고환율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사내선물환제도를 도입하는 상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씀씀이를 줄이기위해 해외지사 사무실을 임대료가 싼 곳으로 이사하는
상사도 있고 수당을 더 줘야하는 오지근무지를 전면 재조정, 해외임금까지
통제하고 있다.

국제전화부담을 줄이기위해 E메일 통신을의무화하는데도 늘고있다.

사내선물환제도를 도입하는 상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지사 사무실을 임대료가 싼 곳으로 이사하는 상사도 있고 수당을
더 줘야하는 오지근무지를 전면 재조정, 해외임금까지 통제하고 있다.

국제전화부담을 줄이기위해E메일 통신을 의무화하는등 달러아끼기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 제지 ]]


용지에 따라 달러로 수입하는 펄프 의존이 많게는 90%에 이른다.

한솔제지의 경우 평소 2개월분가량의 펄프를 확보해왔으나 최근들어
5~6개월치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환율압박에 대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입수출이 대략 3억달러선으로 단기손실은 거의 없으나 과거에
해외에서 끌어들인 달러부채의 원리금상환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환차손이 연말결산때 평가손으로 나타날 것이 확실하다고보고 해외투자자들
에게 경영의 실제상황은 극히 양호하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위해 투자자관리
작업(IR)을 강화키로했다.

[[ 항공 ]]

환차손에 극도로 민감한 민감한 대한항공 아시아나등은 달러지출을
줄이기위해 비행기도입계약을 임차방식으로 전환중이다.

이들 항공사들은 도입 항공기는 원화자산으로 잡히고 부채는 달러화로
처리되는데 따른 환차손에 무방비상태다.

항공사측은 이로인해 경영실적이 과도하게 저평가되는 문제점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기위해 기업회계및 관련세법의 개정을 관계기관에 건의키로했다.

대한항공은 환차손으로인한 평가손증가로 경영실태가 왜곡, 전파되는
것을 막기위해 해외IR(투자자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했다.

[[ 자동차 ]]

달러환율의 급등으로 수출촉진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의 설비확장과 해외투자등으로
외채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활율불안에 대비, 대외지출과 수입을
달러베이스로 서로 상쇄시킬수있도록 가능한 맞춰왔기때문에 이 부문의
부담은 크지않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수출여건개선이 외부변수(환율급등)로 발생한 만큼이로인해
내부적인 경영혁신의 고삐가 늦춰지는 것을 경계하고있을 정도로 지금
당장은 환율변동의 피해보다 득이 크다고 말했다.


[[ 정유 ]]

달러로 원유를 도입하기때문에 환율변동에 민감한 업종이지만 업종성격상
대처방안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고심하고있다.

유공 관계자는 "달러가 비싸진다고해서 장기계약으로 도입중인 원유도입
물량을 일시에 늘릴수도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비축능력이 한계가 있어 다른 업종처럼 원자재(원유)의
비축물량을 한꺼번에 늘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정유업계는 외화대금결제를 하루라도 늦추고 달러저축을 늘이는 소극적인
대안에외에 뾰족한 대책을 찾지못하고있다.

이들도 연말 평가손등으로 인해 경영실태가 과장되게 나쁘게 알려지는
상황에 미리 대응하기위해 IR을 강화하는등 간접적인 장기대응전략을
마련중이다.


[[ 전자 ]]


환차손등 환율상승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우선 수출드라이브에
전력중이다.

LG전자의 경우 "외화부채로 인한 환차손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
통화스왑및 차입통화의 포트폴리오 재구성등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계는 자동차와 더불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대효과가 확실한
분야여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약한 편이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