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점차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중 경상수지적자는 7억1천만달러로 작년 8월(36억2천만달러 적자)
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 7월(9억8천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도 2억7천만달러 개선됐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의 누적경상적자도 1백18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의 1백57억7천만달러보다 상당부분 줄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경상수지적자폭은 당초 한국은행전망치(1백70억달러)나
정부예상치(1백40억-1백60억달러)보다 적은 1백40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게 한은의 전망이다.

이처럼 경상수지가 개선추세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역수지의 호전.

지난달 무역수지는 1억2천만달러흑자를 보였다.

지난6월 3억8천만달러흑자를 보인뒤 지난7월엔 다시 3억1천만달러적자로
돌아섰으나 다시 흑자로 반전된 것이다.

무역수지개선은 수출호조와 수입감소에서 기인했다.

지난달 수출증가율(통관기준)은 14.5%로 지난7월(19.6%)에 이어 두달연속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3월까지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4월부터 한자릿수 증가로 반전
됐었다.

자동차가 기아그룹부도여파로 1.0% 감소했으나 전자제품 화공품 기계류등
중화학공업제품이 수출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지난 8월중 수입은 작년동기보다 11.3% 줄어 지난 7월(0.7% 감소)에
이어 두달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설비투자축소로 자본재수입이 24.4% 줄었으며 소비재도 15.2% 감소했다.

이같은 수출입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무역수지의 호조와는 달리 무역외수지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중 무역외수지적자는 7억3천만달러를 기록, 작년동기의
6억8천만달러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8월까지의 누적적자도 50억7천만달러로 작년수준(49억8천만달러)보다
오히려 많은 상태다.

특히 여행수지는 8월중 3억8천만달러 적자를 포함, 올들어 22억3천만달러에
달해 경상수지적자를 확대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자본수지는 흑자규모가 7월의 21억6천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대폭
축소돼 원-달러환율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주식자금의 순유출, 외화증권 발행 감소 등으로 자본도입이
15억1천만달러에 그친 반면 해외에서의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가 증가하면서
자본유출이 14억1천만달러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