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병원성 대장균 O157:H7이 발견됨에 따라
수입쇠고기를 사용하는 외식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쇠고기를 쓰는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중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네브래스카주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전에 영국의 광우병,호주의 탄저병이 발생했을때도 외식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은 바 있어 비상대책회의를 여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리아 버거킹 하디스등 패스트푸드업체들은 햄버거용 고기인 패티를
대부분 호주산 쇠고기로 가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산 쇠고기가 미국산보다 품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가격은 30%이상
저렴해 전량 호주산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패티를 섭씨 70~75도에서 굽기 때문에 O157:H7이 살아남을수 없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디스 운영업체인 세진푸드시스템의 장기룡이사는 "이번 일로 고객수가
절반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장에다 어디서 수입한 어떤
종류의 고기를 쓴다는 사인을 걸기도 그렇고 가만히 있을수도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코코스는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쓰고 있고
TGI프라이데이즈와 베니건스등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GI와 베니건스는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네브래스카산 쇠고기는
전혀 수입하지 않고 텍사스주에 있는 식육수출업체 로긴스사로부터 쇠고기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지난주말 오전에 간부와 점장들을 소집해 위생관리및 교육,
고객홍보 등을 강화하는 비상운영체제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정한 수입업체를 통해 직접 물량을 받는 외식업체들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산 쇠고기인지 알수 있지만 수입쇠고기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은 이를 파악하기 힘들어 영업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