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회사, 어느 공장 치고 중고 기계나 시설을 일부나마 쓰지 않는
곳은 없다.

말을 않을 뿐이다.

처분할 것 또한 생기게 마련.

꼭 필요한 것을 어디서 어떻게 구하고 처리하느냐가 문제일 뿐 아니라
국내와 국외의 중개인들을 다루기가 쉽지 않은데 인터넷은 역시
이 방면에서도 귀사의 편에 서 위력을 발휘한다.

미국과 독일 및 일본의 중고 기계 및 시설들은 대개 수리, 조율과 청소,
도색을 하고 시운전후에는 일정 기간의 보증 또는 인증이 따르는 터이고
중개인의 명망이 걸려 있어 크게 의지가 된다.

인터넷을 찾아가 http://www.buyused.com 이란 인터넷 주소를 타이핑 해
넣고 나면 간단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미국의 중고 기계 및 시설 거래 정보 제공 회사인 펜턴 퍼블리싱
(Penton Publishing)이 운영하는 이 홈페이지가 나타나면 우선 방문자의
이름, 주소, 인터넷 주소, 전화, 팩스 번호 등을 알려주어야 무료 입장이
허용된다.

마치 고물상 같이 멋대가리는 없지만 내용은 꿀맛 같을 수도 있는
UEN(중고장비거래망)의 메인 메뉴는 우선 4개 분야로 나눠진다.

첫째는 필요 장비 찾아내기, 둘째는 잉여 장비 파는 곳, 셋째는
중개인 정보, 넷째는 중고 장비 목록(UED)서비스 정보가 그것이다.

구매하려는 장비를 찾아보겠다면 다시 4개 분야로 나눠진 메뉴를 골라야
하는데 1)중개인별 주간 매물 장비 2)장비 특성별 중개인 정보 3)보유
장비 목록을 찾아다니며 골라내든가 이것도 저것도 안된다면 4)필요 장비명
입력란에 타이핑해 넣어 두면 도움(전자)편지로 회답이 온다.

처분해야 할 기계 또는 시설이 있다면 두번째의 잉여 장비 파는 곳을
찾을 일이다.

이곳에는 2개의 메뉴가 있을 뿐인데 구매 희망 중개인별 주간 목록및
장비, 특성별 중개인 명단과 귀사의 처분 희망 잉여 장비 기록란이 있다.

중고품 매매를 인터넷이 돕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러나 중개인의
존재는 거래 상대 회사의 평판, 품목 감정과 평가, 해체, 수송 등 연관업무의
진행과 심지어 여러가지 타당성과 자문을 위해서도 필요하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중개인들이 천사일리는 없는 것이어서 장비 특성별
중개인 선정과 중개 회사별 주소, 전화, 팩스 및 홈페이지 목록 항목도
요긴하게 쓰이게 된다.

팬턴출판사는 48년 역사의 중고품 거래 전문 정보 제공 회사이지만
전자적인 정보 제공 업무는 아직 역사가 짧아 일부 정보는 계속 보완 중인
상태.

그러나 시간문제일 뿐 비행기에서 X선 장비, 그리고 농사용 장비까지
모든 걸 사고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빌리고(리스)자금을 주기도(파이낸싱)
하며 나아가 경매 정보까지 제공한다.

UED 서비스 메뉴는 이같은 정보의 발굴처일 뿐 아니라 중고 장비
전문잡지와 중고 제품 시장 안내 연감 등 팬턴사의 출판물 안내가 나오는
곳이다.

결코 지저분하지 않고 짭짤한 UED는 기업인의 필수 북마크 감이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soongiel@hitel.net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