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시장에 건전한 경쟁의 룰을 세워야할 때입니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개시해 가입자 1백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는
신세기통신의 정태기 사장은 PCS(개인휴대통신) 3사가 상용서비스에 들어가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위해 10월부터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줄이고 유통망을
재정비해 본격적인 품질경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세기 가입자는 25일 현재 97만여명으로 오는 30일께 1백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사장은 출혈경쟁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5사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고 단말기 할인등의 가격경쟁은
지양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PCS 3사를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혈경쟁은 너무 높게 책정된 단말기 가격 때문"이라며"성능에
비해 너무 높은 단말기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통신시장개방에 맞춰 국내 휴대폰시장도 일본등에 개방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고성능의 저렴한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국내업체들
에게는 세계적인 이동전화기를 생산하도록 자극을 주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정사장은 "그동안 성원해주신 1백만 가입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위해
사은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0월께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가입한 가입자중 일정이상의통화료를
내는 가입자의 구형 이동전화기를 신형으로 무료 교체해주고 자동차 7대등
푸짐한 경품을 사은행사 참가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연말까지 1백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된다"며"최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신세기통신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