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S램 반덤핑 예비판정은 상대적으로 한국업체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기업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워싱턴의 에이킨 검프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제소대상업체중 사실상 무혐의 판정을 받은 유일한
업체"라며 "따라서 미국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의 S램 대미수출액 2억6천7백만달러중 약 90%를
내보냈으며 미국내 S램 수입품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올들어 활발히 대미수출에 나서고 있는 대만업체들은 예비판정결과
덤핑마진률이 10.96~1백13.85%에 달해 사실상 대미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대만업체들은 지난해까지 한국보다 S램의 수출이 적었으나 올핸 2배이상
수출물량을 늘리며 한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번 예비판정에 대한 국내업체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본판정에서 혐의를 완전히
벗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반면 대미수출이 1천만달러를 밑돌 정도로 미미해 덤핑조사때부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LG반도체는 수출량에 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드는
덤핑문제에 적극 대응할지 여부를 추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 김낙훈 기자.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