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최승욱 기자 ]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4일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IMF/WORLD BANK) 회원국들이 북한의 이 기구 가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해줄
것을 촉구하며 한국은 북한의 가입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부총리는 24일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제52차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IMF.세계은행 가입이 북한의 세계
경제로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동아시아의 정치.경제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부총리는 국제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작년에 발족
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일부 국가의 국제절차 지연으로 발효가 늦어지고 있는
신차입협정도 조속히 출범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경기순환적 요인과 구조조정 과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정부는 경제제도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추진중인
금융개혁은 한국 금융산업의 모습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의 어려움
은 관리가능한 범위내에 있으며 한국경제의 기본 경제체질은 여전히
건전하고 거시경제지표도 경기저점을 지나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총리는 또 최근 일련의 기업부도사태로 한국경제 상황이 어려워졌으나
한국경제의 신인도 자체가 어려워져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한국정부는 앞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금융기관의 대외채무 상환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