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브랜드 열풍이 체인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단일브랜드를 판매하던 체인본사들이 불황타개책으로 여러가지 브랜드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놓고 판매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인기브랜드중 베스트셀러만 골라 팔다보니 단일브랜드를 고집할 때보다
매출이 더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종의 시너지효과인 셈이다.

의류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등장하던 멀티브랜드숍이 스포츠클럽과 어린이
관련용품점으로 확산되더니 최근에는 스포츠용품시장에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멀티스포츠용품체인점은 스포츠종목별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갖추고
있을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단일브랜드매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훗라인(FOOT LINE).

이 회사는 반스, 게스, 하이텍 등 6~7개 브랜드의 스포츠화 등 관련용품을
한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단일브랜드 점포에 비해 20% 가량 싸다.

가격이 싼 것은 품목별로 인기상품만 소량 취급함으로써 재고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아디다스, 리복 등 단일브랜드를 전문공급하는 기존업체의 경우 개발비
인건비 물류비용 등 원가부담이 큰 반면 훗라인의 경우는 시즌별로 히트
브랜드만 구매하고 있어 마진폭이 크다.

멀티스포츠용품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한데는 시장환경변화도 한몫
했다.

지난 95년 9월부터 한 업체가 특정브랜드를 독점수입하던 것이 병행수입제도
로 바뀌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스포츠화를 싼 가격에 구매할수 있게 됐다.

훗라인의 추연길 사장은 이같은 시장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멀티스포츠용품
판매사업에 착수했다.

추사장은 기존의 대형매장 방식보다는 소규모의 지역밀착형 가게가 유리
하다는 판단아래 체인망 구축에 나섰다.

이같은 그의 판단은 적중해 창업 1년만에 전국에 50개의 가맹점을 확보,
운영중이다.

내년까지 가맹점수를 1백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 취급상품

훗라인의 주력상품은 스포츠화이다.

반스, 게스, 하이텍 등 세가지 브랜드의 상품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0~30%는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필라 등 4~5개의 수입브랜드중
시즌별 최고상품만을 엄선,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평균 4만~5만원선이다.

훗라인은 스포츠화뿐 아니라 스포츠의류 가방 액세서리도 판매하고 있다.

의류는 필라와 토미 힐피거, 가방은 이스트팩과 쟌스포츠제품을 각각 취급
하고 있다.

<> 체인개설비용 (임대비 별도)

훗라인의 최소점포규모는 10평(실평수 기준)이다.

이 정도의 점포를 오픈하려면 인테리어비 5백만원, 초도상품비 3천5백만원
등 4천만원이 필요하다.

특약점의 경우는 상품지급보증금으로 본사에 2백만원을 예치하면 물품공급이
가능하다.

<> 예상수익분석

목동점의 경우 월평균매출액은 3천만원이다.

여기에서 상품원가 1천7백만원, 임대료 2백만원, 인건비 2백만원,
제세공과금및 운영경비 1백만원을 제한 8백만원가량이 순이익이다.

따라서 순마진율은 38%선이다.

<> 입지분석

멀티스포츠용품점의 주요 고객은 10~20대 젊은층이다.

따라서 중고등학교 3~4개를 상권으로 묶을수있는 대로변이 유리하다.

수도권의 신설아파트지역도 노려볼만하다.

도심교통의 혼잡을 피해 지역상권에서 쇼핑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이 서로 연계돼 있는 지역도 무난한 장소이다.

또 대형백화점 인근지역도 괜찮다.

백화점 부근은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 업종전망

지난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나이키, 프로스펙스 등이 브랜드
신화를 창출하며 승승장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한 브랜드만으로는
만족할수 없는 시대가 됐다.

또 레포츠 인구의 증가로 다양한 기능의 스포츠화와 관련용품이 필요하게
됐다.

이런 기류에 편승해 생겨난 것이 여러가지 브랜드를 한 곳에서 취급하는
멀티브랜드숍이다.

이 업종의 장점은 세계적인 고기능 스포츠화와 패션슈즈, 캐주얼의류및
액세서리를 일괄 판매한다는 점이다.

또 지금까지 별로 소개되지 않았던 스케이트보드슈즈나 스노보드슈즈 등을
도입했다는 점도 젊은 소비층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