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동구권 최대의 종합기계메이커인 체코 스코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형 발전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보일러 디젤엔진 분야등의 닦아온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스코다사의 터빈제너레이터(발전기)부문과 접목시켜 세계발전시장에
동반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케 됐다.

삼성중공업은 24일 이 회사와 2억5천만달러의 인도네시아 독립발전소(IPP)
사업, 2만달러의 우크라이나 발전소 건설공사 등 총 9개 프로젝트 18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보일러 엔진 등에 치중해온 약점을
보완, 앞으로 제너레이터 공급은 물론 발전소 건설까지 사업영업을 확대할
수 있게 돼 2000년에는 이분야에서 1조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스코다사는 제너럴일렉트릭(GE), 웨스팅하우스, ABB, 지멘스 등에 이어
터빈제너레이터분야에서 세계 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회사는 현재 4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발전설비는 물론 관련
제어기기, 트럭, 미니밴, 공작기계, 자동차 등을 생산,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동구권 최대의 복합기계메이커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회사 관계자는 "오는 2000년 2천억달러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3세계 발전시장을 공동 공략한다는게 이번 제휴의 목적"이라며 "향후
스코다사와 건설기계, 선박용 엔진부품,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