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드리드=윤성민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현지에서 연구개발-생산
-판매-물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본격
적인 유럽 현지경영체제를 가동한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해 <>터키의 현지공장 <>벨기에의 유럽총괄
물류법인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연구소 설립을 마무리한데 이어 곧
런던에 유럽총괄판매법인을 설립,본격적인 "유럽 4각 경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는 이를 계기로 현지 연구소에서 독자적인 유럽형 승용차 개발에
나서는등 궁극적으로 이 체제를 유럽본사체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현지연구소인 HMEEC를
가동한데 이어 최근 벨기에 룸멘에 부품물류법인인 HMEP를 설립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겨온
유럽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시켜 유럽 전역의 판매를 총괄토록 할
방침이다.

유럽 총괄 판매법인인 가칭 HME는 그동안 국내 수출본부가 각국
대리점을 관장해오던 방식에서 탈피,현지에서 직접 각 대리점과
공동으로 판매전략을 수립하는등 유럽전역의 판매를 총괄하게 된다.

또한 유럽내 차량과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의 물류는 HMEP가 전담하게
된다.

HMEP는 이를 위해 이미 브뤼셀 동북방 60 에 위치한 룸멘시에 10억
벨기에 프랑(약 2백5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연구소는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유럽형 자동차 개발에
나서 내년3월 열리는 제네바모터쇼에 컨셉트카인 HCE시리즈를 처음
선보이기로 하는등 본격적인 현지 차량및 엔진개발에 돌입키로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유럽 현지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수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서유럽지역에도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