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 그랜드마트 신촌점이 지난 23일로 개점
2주년을 맞았다.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전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여건속에서도 올들어 일평균 3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정도로 초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 맞은편에 위치한 그레이스백화점과 더불어 신촌지역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쇼핑명소로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매장면적 1천8백여평이라는 크지않은 규모로 지난
1년동안(96년 9월23일-97년 9월22일) 무려 9백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어지간한 백화점매출을 능가하는 규모.

개점후 1년동안 올린 매출(7백70억원)과 비교해도 무려 22%가 늘어난
것이다.

패션전문점에서 할인점으로 업태를 바꾼지 불과 2년만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할인점과는 판이하게 매장을 구성한데서 찾을수
있다.

공산품에 절대적 비중을 두는 기존 할인점과는 달리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의류부분을 전체상품의 40%까지 끌어올렸다.

신촌이 젊은이들이 찾는 대표적인 지역이라는 점을 상품구성에 그대로
반영한 것.

올들어 의류분야에서만 일평균 1억1천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의류강화전략은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앞으로도 의류PB(자체상표)를 적극 개발
하는 등 의류비중을 크게 높여 나갈 방침이다.

공산품이 아닌 의류를 중심으로 한 "괴짜"할인점이 언제까지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인가에 유통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