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자주본다.

장사를 잘하면서도 갑작스런 자금부족에 부대껴 좌초한다.

이런 갑작스런 자금난을 피해가는 방법이 없을까.

그 방법으론 현금예산을 잘 활용하는 것이 최고다.

물론 현금예산이란 단순히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만은
아니다.

기업이 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것이다.

보통 예산이란 1년단위로 세운다.

그러나 현금예산은 월별로 짜야 한다.

현금예산을 월별로 짜야 하는 이유는 일반예산상 돈이 남아도는 걸로
나타나는데도 통장에는 돈이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예산은 일시적인 자금공백도 체크할 수 있다.

현금예산은 <>현금수입예측 <>현금지출예측 <>순현금흐름파악 <>자금조달
계획등 4단계로 파악해야 한다.

현금수입예측이란 돈이 들어오는 것을 사전에 계산해보는 과정.

따라서 예상매출의 규모와 같은 흐름을 탄다.

보통 물건을 팔고나면 30%정도의 현금과 70%정도의 어음을 받는다.

이중 어음은 결제일기준으로 현금수입에 계산해야 한다.

3개월짜리 어음을 받았으면 3개월뒤 수입으로 잡아놔야 한다.

판매액 예측은 경기의 변동및 경쟁기업과의 관계,제품의 라이프사이클등을
고려해 예상한다.

예상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다음달 예산에 이를 즉시 반영하는 것이 좋다.

현금지출은 매입대금 인건비 제조경비 판매비 광고비 일반관리비 법인세
설비투자등으로 나간다.

지출예산을 짤땐 언제나 절약정신을 발휘하자.

수입예산과 지출예산이 짜여지면 이 두가지 예산을 월별로 비교해보라.

그러면 어떤 달은 돈이 모자라고 어떤달은 돈이 남아도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 비교표를 현금흐름도라고 한다.

이 현금흐름도를 보면서 너무 자금부족이 심하게 나타나는 달엔 지출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한 월별로 지출을 분산시키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다.

지출이 특정기간에 뭉쳐져 있으면 갑작스런 자금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지출을 분산시켰음에도 월별로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야 하는 기간이
지속되는 수가 있다.

이땐 당연히 별도의 자금조달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금을 조달하는데엔 어느정도의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적어도
자금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3개월전부터 자금조달을 추진해야 한다.

현금예산은 또 통제의 기능을 가질 수 있다.

통제의 기능이야말로 자금흐름을 순조롭게 하는 최선의 기법이다.

매출저하로 현금수입이 줄어들 땐 영업사원들을 독려해 매출을 늘리거나
신제품출하시기를 앞당기는등의 통제기능을 살려야 예산편성 효과가
극대화된다.

또 지출이 당초 예산과 달리 많아질 땐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는등의
통제방안이 유익하다.

그러나 예산의 목표를 너무 높거나 낮게 잡는 것은 좋지 않다.

지출예산에서 영업사원의 출장비를 너무 줄여버리면 영업사원의 사기가
떨어져 영업실적이 저하될 수 있다.

예상판매액을 너무 높게 잡으면 실제판매액과 차이가 심하게 나는
바람에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현금예산은 회계 또는 경리담당자가 혼자서 마음대로 편성해선
안된다.

영업부서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이치구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