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맥주장사가 부진했던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따르면 맥주성수기였던 지난 7월과 8월 두달동안
맥주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4%나 줄어든 3천2백44만상자
(5백ml 24병기준)에 그쳤다.

이같은 판매부진은 이번 여름이 지난해에 비해 무더운 날씨가 오랫동안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사상최악의 맥주불황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있다.

진로쿠어스맥주는 7월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11.8%나 줄었으며 8월에는
고작 4.8% 증가했을뿐이다.

맥주업체 가운데 가장 판매량이 많은 조선맥주 역시 7월판매량이 지난해
7월에 비해 8.5% 감소한데이어 8월에도 지난해 대비 10% 늘리는데 그쳐
전체적으로 지난해 7, 8월보다 0.7% 줄었다.

OB맥주도 7월과 8월 잇따라 6백만상자를 밑도는 판매량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 16%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맥주업계는 지난 7월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7%나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7월말 맥주가격인상을 앞두고 가수요가 발생했던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으나 8월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고작 3.3%만 늘어난
까닭에 대해서는 불경기 또는 맥주선호도감소등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여름철 매출부진은 올들어 OB맥주와 조선맥주가 각각 신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조선맥주가 설비증설을 마친 상태에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맥주업계는 장기불황으로 이어지지않을까 우려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맥주수요가 줄어들고있다는 사실이 이같은
불황의 최대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맥주업계가 고율의 맥주주세인하를
통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데 함께 나선것도 맥주수요를 되살리기위한일"
이라고 말했다.

<서명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