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코리안 신화"가 영글고 있다.

인터넷업체인 스트림믹스(대표 이혁재)는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회장
이종문)와 자일랜(사장 김윤종)의 뒤를 잇는 실리콘밸리 한국계 벤처기업의
대표주자.

이 회사는 인터넷의 틈새형 광고 소프트웨어인 "하이퍼스티셜 시스템"을
개발, 실리콘밸리의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 사용중 한 웹페이지에서 다음 웹페이지로 넘어가는
평균 5초간의 대기시간을 활용, PC화면에 각종 광고와 맞춤형 정보를
내보내는 것으로 기존 인터넷의 단순 배너형 광고를 대체하는 신개념의
광고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최근 실리콘밸리 유수의 벤처투자사인 어세트 매니지먼트사로
부터 3백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특허를 획득하는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혁재 사장은 미국 MIT 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서 연봉 20만달러를 받던 잘나가던 컨설턴트 출신.

또 그의 동료로 회사설립에 참여한 신갑정 부사장도 하버드 대학을 나와
컨설턴트로 활약하던 인재.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벤 처비즈니스에
의기투합, 지난해 6월 50만달러의 종자돈(시드머니)을 갖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각광받는 황금어장이지만 실제
인터넷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는 거의 없을 정도로 실패 가능성도
높은 시장입니다"

이 사장은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실패를 성공을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여긴다"고 들려줬다.

언제든 재기할 수있는 토양이 완벽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스트림믹스를 인터넷 분야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 2~3년뒤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받은 스트리믹스 임직원 20여명은
미래의 백만장자란 "하이테크 드림"의 실현을 위해 오늘도 개발열기로
밤을 밝히고 있다.

<샌호제이=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