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에 대한 국제신용평가기관의
방한조사가 내달초에 실시된다.

특히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의 신용도가 기아사태 이후 감시대상에 포함된
상태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목된다.

21일 재경경제원에 따르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의국가신용도
조사팀은 오는 10월6일부터 1주일간 재경원 통일원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주한미국대사관 등 각 관계부처와 기관들을 방문할 예정
이다.

모두 4명으로 이뤄진 이들 조사팀은 한국의 경제상황은 물론 4자회담 진행
상황, 남북한 관계 등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제5등급인 A1으로 평가해
왔으나 기아사태 이후인 지난 8월 신용등급은 A1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망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의 안정(STABLE)에서 부정(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전망에 대한 평가를 부정으로 하향조정한 것은 일정기간중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한등급 하향조정하겠다는 뜻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들 조사팀이 현지조사를 마친 뒤 보통 1개월여 후에
신용도평가가 이뤄진다고 설명하고 이 일정대로라면 오는 11월중 국가신용도
에 대한 평가가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