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선진 경제단체에 대한 벤치마킹에 나섰다.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걸맞게 대한상의도 21세기형 경제단체로 변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술작업에 착수한 것.

대한상의는 우선 1단계로 지난 2일부터 열흘간 기획부 담당자 3명을 일본에
보내 일본상의및 도쿄,오사카등 5개 지방상의 운영현황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였다.

일본의 상의제도는 일정규모 이상의 대기업에게는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분담금을 물리면서 나머지 기업들은 희망여부에 따라 자유롭게 가입,
탈퇴할수 있는 절충형.

대한상의는 일본형 제도에 대한 분석작업을 마친뒤 내년께는 유럽에
실무팀을 파견, 유럽식 제도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오는 26일 대한상의 임원과 광역시및 읍면소재지 지방상의
사무국장등 18명으로 구성된 "상의 발전위원회"(가칭)를 발족, 1차 회의
를 열고 "변신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상의는 이 회의를 분기별로 개최, 벤치마킹 내용을 기초로 전국 지방상의및
대한상의의 역할과 기능,구조등을 재정립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대한상의의 예산중 회원기업들의 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0~90%.

회비가 줄어들면 곧장 상의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대한상의 회비를 연차적으로 인하키로 했으며 2002년
부터는 원하는 기업만 대한상의 회원이 되는 임의가입제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상의로서는 수익성 사업을 늘리고 회원사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 경제단체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