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이 충남 당진군 석문단지에 오는 2003년까지 5조4천억원을 투자,
울산에 이은 제2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한다.

유공 관계자는 21일 "이달초 실시된 충남도의 석문단지 입주업체 모집에
1백50만평의 부지분양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빠르면 내년초에 건설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공은 석문단지에 NCC(나프타분해공장)와 석유정제설비 등을 비롯
<>의약품 등을 생산할 정밀화학공장 <>매연여과 장치 등 환경사업 관련
공장 <>물류기지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공의 제2컴플렉스가 건설되면 당진군은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
공장이 있는 대산단지를 합해 울산과 여천에 이은 국내 제3의 석유화학단지
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공은 울산컴플렉스가 포화상태여서 지난 95년께부터 석문단지에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철강단지를 추진해온 한보그룹과
경합된데다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에 차질을
빚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보그룹의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게 됐고 전체 분양면적이
3백66만평으로 남아도는 상태여서 유공의 입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공 관계자는 환경오염 가능성과 관련,"2000년 완료를 목표로 울산
컴플렉스에서 진행중인 "냄새없는 공장" 프로젝트를 석문단지에서도 그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대기 수질 등 모든 부문에서 국내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환경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25일 입주업체 선정이 발표되는 석문단지 분양에는 유공외에
고려석유화학 대성산소 우당설비 한국밴오메런탱크터미널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