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부팀장"

은행원들의 대외호칭에 인플레가 일어나고 있다.

주택은행은 9월초로 민영화된데 따라 섭외력을 강화하기 위해 섭외담당자들
의 대외호칭을 몇단계씩 상향 조정해 사용하고 있다.

예를들어 출장소에 근무하는 선임책임자는 출장소장으로 명함에 기재하고
2~4급의 섭외담당책임자는 섭외팀장 마케팅팀장 영업관리팀장 등으로
부르기로 했다.

특히 섭외를 담당하는 행원과 대리는 여신담당 부팀장, 섭외담당 부팀장,
외환담당 부팀장, 마케팅담당 부팀장 등의 호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부지점장이 배치되지 않은 점포의 차장은 부지점장으로 통칭할 방침이다.

주택은행은 "거래에 임하는 고객의 은행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직원의
연령이나 능력에 비해 경쟁은행이나 타기관보다 직위가 낮아 생기는 취약한
섭외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은행은 이같은 대외호칭에도 불구, 은행내 호칭은 변경하지 않고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며 사무분담변경 이동 등에 따라 직무변경이 있을때
종전 호칭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4급대리 6년차부터 팀장으로 부르는 등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은행원 호칭도 인플레 바람을 타고 있다.

더구나 하나 보람은행의 경우 3급초임자들도 지점장으로 나가는 상황이어서
"젊은 지점장, 팀장"들이 은행가에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