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이후 일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하루짜리 단기자금
(오버나이트자금) 조달금리가 1.0%포인트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에 소재한 국내은행들의 단기자금조달금리는
한보사태 이전만해도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0.30%포인트 안팎을 가산
한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리보에 1.30%포인트 안팎을 더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나마도 반기결산을 앞둔 일본계 은행들의 보수적 자금운용으로 신한
한일등 일부 은행을 제외하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동경지점관계자는 "한보사태직후와 같은 어려움은 아니지만
일본계 은행들의 반기결산을 앞두고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도 자금을 구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달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
다.

일본소재 국내은행들의 이같은 자금조달 어려움은 자산의 4분의 1
가량을 단기자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조달
금리부담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5대시중은행 동경지점은 은행당 1천2백억엔안팎의 자산중 4백억
엔가량을 하루짜리 오버나이트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하루짜리 단기자금이 거의 없는 대신 중장기자금이 많
아 자금조달이 비교적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