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이달중순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EMO(유럽 공작
기계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현지딜러들로부터 대량 주문을 받는 등
현지시장 진출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정공은 이번 EMO를 통해 4백여건의 수주상담을
벌인 결과, 총 2백67대 2천1백만달러어치의 공작기계를 유럽회사로부터
수주 또는 상담중이다.

주요 계약기종은 HIT-8S 선반과 SPT-H500S 등 머시닝센터로 주로 소형
기종의 계약이 많았다고 현대정공은 설명했다.

대우중공업은 1백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선반 5기종,머시닝센터
4기종 등 총 9개 기종을 출품해 총 1백10대 1천6백50만달러어치를 수주
했다고 밝혔다.

기아중공업도 유럽 각사로부터 공작기계 20대 약 1백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기아중공업은 또 터어키 이탈리아 등지에서 5개의 신규딜러를 확보해
유럽지역의 딜러수를 20개로 늘림으로써 현지영업기반을 강화했다고 덧
붙였다.

이회사 관계자는 "그룹이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기종인 라인전용선반 등을 출품,유럽지역 딜러확보에 성공
했다"며 "딜러들과 협력관계를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