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전문업체인 화천기공(대표 권영열)이 매달 개최하는 노사간
간담회는 회사발전의 기폭제역할을 하고있다.

이 자리에서 회사측은 제품의 생산 출하 현황에서부터 제조원가 이익등
회사의 경영성과를 노조측에 설명해준다.

또 생산에 따른 문제점등을 분석하고 이의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이와는 별도로 분기별로 현장의 팀장들을 불러모아 경영성과를 알려준다.

종업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품질개선과 생산성향상에 가일층 분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오는 98년초 기업공개를 앞두고 전사원에게 총주식의 20%를 우리사주로
배분하기도 했다.

화천기공의 품질경영활동은 이같은 협력적 노사관계가 바탕이 돼
이루어지고 있다.

권영두 부사장겸 공장장은 "QM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관건은
종업원들 개개인이 진실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개선활동을 펼쳐나가느냐의
여부"라고 강조한다.

틀에 박힌 형식을 배제하고 현장에 맞는 실질적인 개선활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임직원의 능동적인 마음가짐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화천기공이 1년에 평균 50명의 임직원을 해외에 내보내는 것도 종업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하기위한 취지에서이다.

해외에 나가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다보면 "무엇이 문제인가"를 스스로
파악하고 이의 해결을 모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각 부서에서 정예요원을 차출, 이들로 하여금 다기능화훈련을 쌓게해
정밀조립 부분조립 총조립등 각 생산공정의 인원결원시 투입 대처할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등 생산공정 프로세스의 안정을 꾀하고있다.

회사의 이같은 여건조성으로 사원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자발적인 개선제안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있다.

연간 평균 2천5백여건의 제안과 개선으로 3억~4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고있다.

호라이즌틀 기종의 테이블4면 가공시 사용하는 툴을 원형으로 제작,
절삭날을 부착해 가공테스트함으로써 가공시간을 무려 3시간30분 단축하는가
하면 지그(JIG)를 제작 개선, HIECO-35기종의 가공공정을 9공정에서
5공정으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화천기공이 95년 EM(우수 기계류 부품 소재)마크를 획득하고 97년
국산개발우수자본재기업상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은것은 이같이 활발한
품질경영 활동이 이뤄낸 결실이다.

특히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체제는 화천기공의 강점. 전국 8곳에 지역별
AS조직을 운영하며 적극적인 고객만족활동을 펼치고있다.

장비출하후 1년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이를 통해 1년동안
장비사용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애로점들을 고객으로부터 직접 청취해
품질개선의 모티브로 활용하고있다.

고객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대책검토수립후 후속조치를 취한다.

"품질경영체제구축후 고객들로부터 "품질이 안정됐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혼을 심는 기계를 만든다"는 창업이념의 실천을 통해 21세기 세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제품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권부사장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품질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오는
2000년대에는 세계시장을 석권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화천기공은 현재 8명의 석.박사급을 포함 50여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리고
있으며 "좋은 제품은 모방이 아니라 자체기술의 축적으로 이뤄진다"는
신념아래 매출액의 3~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 각종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지난해 미국과 독일 등 세계27개국에 4천만달러어치의 공작기계를
수출했으며 올해 6백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