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공장 등 해외에서 생산된 TV VTR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수입을 대폭 확대, 국내 대리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현지공장 보급형, 국내공장 고급형"의 이원화 전략이 완료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외공장생산분이 국내에 대량으로 역수입돼 판매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7일 이번달들어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삼성"브랜드 가전제품을
각 품목별로 월 5천여대~1만대까지로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VTR의 경우 9월중 1만5천대를 들여오는 데 이어 올 연말엔 전체 내수
판매량의 절반인 월 2만대를 중국 현지의 천진공장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해외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TV VTR 등의 가전제품은 상반기중엔
월 2백여대에 불과했었다.

각 품목별 현황을 보면 냉장고의 경우 50l에서 170l까지의 소형냉장고 4개
모델, VTR은 20만원대의 단순저가모델, 오디오는 중급 미니컴포넌트 등이
주로 수입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중국현지공장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된 가전제품의 경우도 국내로 들여와 동남아에서 우회생산되는
일본산 가전제품과 경쟁하기로 했다.

<이의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