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흩어져 사는 교포상공인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97세계한인상공인대회(의장 김덕룡)가 13일까지 이틀간
예정으로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됐다.

사단법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주최로 ''열린세계, 한마음 한민족''이라는
슬로건 아래 네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3개국 해외교포 상공인 7백명
등 국내외인사 1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개회식에 참석한 고건 총리는 치사를 통해 "해외
한인상공인 여러분들의 활약상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더할 나위없는 인적
자원이며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라고 격려했다.

마셜공화국 대통령경제고문이자 한인회장인 지용유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세계경제는 바야흐로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교포 상공인들은
21세기를 앞둔 오늘날 조국 경제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김의장도 환영사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조국의 경제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애써온 한인 상공인을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가 세계 한인상공인들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 2000년대 선진통일한국을 향한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고총리를 비롯 국내 상공인들도 대거 참석해 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개회식을 마친 뒤 이날 오후에는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특별강연과 중국
경제에 대한 세미나 등이 열렸다.

김회장은 강연을 통해 "지역주의의 확산과 경제적 실리가 이념을 대치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새로운 역할은 진출국가의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공동번영의
기틀을 다져가는 것"이라며 "해외의 한인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우리경제의
선진화를 앞당겨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시장경제로의 변화와 조선족 기업의 활동상
등에 대한 전문가와 현지 경제인의 설명과 참석자들간 토론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후 한민족음악회 참관과 만찬을 통해 환담을 갖는 것으로
이날 공식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 참석자들은 지난 11일 리셉션과 나라별 자체간담회가 열린데
이어 이날 개막식과 함께 행사일정을 마치고 마지막날인 13일에는 장관과의
만남, 세계한인상공인상 시상식, 대회선언문 채택 등 행사를 갖고 폐회한
뒤 오후에는 휴전선을 탐방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