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가 한계사업 철수에 이어 저부가가치 제품을
해외공장으로 이전하는 "2단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내수시장이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서고 수익구조마저 급격히
악화되면서 가전사들은 외형위주에서 수익성 최우선으로 가전부문
사업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LG전자는 12일 올해 하반기중 평택에 있는 북미수출형 소형전자레인지
생산라인중 일부(25만대)를 중국공장으로 이전, 국내공장에선 고급형
위주로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초엔 1백50l 이하의 소형 냉장고 라인도 중국 등 해외공장으로
옮겨 냉장고 국내생산라인을 고급형 위주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가스레인지와 제빵기사업은 중소기업에 이양하고 <>제빙기사업
등 한계사업은 철수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확정,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드럼식세탁기와 식기세척기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선
경영자원을 집중투자,수익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체생산하던 식기세척기를 지난달 동양매직에 OEM으로 넘기는
등 가전제품중 수익성 없는 품목을 추가로 정리중이다.

또 최근 소형냉장고 라인을 모두 중국공장으로 이전한 데 이어 VTR과
오디오 등도 국내 공장이 아닌 해외공장에서 조달해 내수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소형가전과 저부가가치형 제품의 경우 이같은 해외소싱을 통해
본사의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 역시 광주공장의 2조식 세탁기라인을 올해중 인도네시아로
완전히 이전하기로 했다.

대우는 국내에선 고급형, 해외에선 저부가가치형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키로
하고 98년까지 추가로 소형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의 품목을 해외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세웠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