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도사태에 따른 대규모 감원의 여파로 고임금의 일자리를 찾는
중년층 구직자가 급증하고 있다.

11일 재정경제원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전국의 노동관서와
시.군.구의 취업담당 부서에 구직신청을 낸 사람은 모두 2만7백9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백11.0%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가 2천5백6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8백65명에 비해
1백96.0%가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40~49세가 2천2백79명
으로 전년 동월의 8백10명에 비해 1백81.4%가 증가했다.

또 35~39세도 1천7백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6백79명보다 1백50.8%가
늘어나 중년층 구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30~34세는 2천78명으로 95.9%, 25~29세는 4천7백64명으로
77.6%가 각각 늘어나는데 그쳤다.

임금수준별로는 2백만원 이상의 월급을 요구한 구직자가 6백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명에 비해 무려 6백7.4%가 증가,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1백50만~1백99만원을 요구한 구직자는 1천4백48명으로
전년 동월의 2백83명보다 3백97.6%가 늘어났다.

또 1백20만~1백49만원을 요구한 구직자는 1천4백48명으로 2백20.4%가
증가했으며 1백만~1백19만원을 요구한 사람도 2천7백88명으로 1백91.3%가
늘어났다.

그러나 60만원 이상 1백만원 미만의 월급을 요구한 구직자들은 80~90%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재경원 관계자는 올들어 대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잇따르면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감원이 이뤄진데다 명예퇴직도 확산되면서 실직 또는
퇴직한 중년층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나서고 있어 이같이 고임금.중년층의
구직자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