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균형을 이룰수 있는 적정환율은 달러당 9백29원 수준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따라서 국제 경쟁력회복 및 대외거래의 균형확보를 위해서는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의 불안정을 증폭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원화환율이 적정수준까지
추가로 상승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무역협회가 발표한 "적정 환율수준과 환율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실질실효환율(기준년도 92년)에 비춰 볼때 8월중 원화가치가 3.6% 고평가돼
원화의 추가적 평가절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화는 올들어 6.7%가량 절하됐지만 유럽(15% 절하)등 여타 통화에
비교하면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출경쟁력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무협측은 주장했다.

무협이 96년 국내 전체 수출중 83.4%를 차지한 1백8개 주요수출업체(16개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적정환율수준은 달러당 9백8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대한 조사결과 실사치가 이론치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국내 경기
부진으로 원화절하에 따른 수입부담 증가분을 가격인상으로 전가하기 어렵고
환율상승에 따라 불어나는 환차손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무협은 분석
했다.

무협은 최근 수년간 통화당국이 무역수지 변동에 따른 환율정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진단, 국제 경쟁력의 안정 및 대외거래의 균형확보에 환율
정책의 일차적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협의 한관계자는 국제환율이 급변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만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기타통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의 환율상승은 자동차 가전제품 조선 생활용품업계 수출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는 반면 농산물 유류제품 피혁 철강 금속업종에는 채산성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