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 이어 삼성그룹이 석유화학 계열사에서 원료로 사용할 나프타를
북한에서 수입한다.

또 한화그룹도 이달 중으로 북한산 나프타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석유화학
업계의 남북한 제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11일 삼성종합화학과 공동으로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 있는
승리화학이 생산한 나프타 1만2천t, 2백40만달러어치를 반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승리화학으로부터 나프타 1만2천t을 도입, 가공해
계열사인 LG석유화학에 공급했다.

또 (주)한화도 한화종합화학이 필요로 하는 나프타 1만2천t을 북한
승리화학에서 수입키로 하고 통일원에 승인을 요청해놓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북한산 나프타를 수입하고 있는 것은
최근 나프타의 국제 시세변동폭이 워낙 커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한데다
북한산이 국제시세에 비해 t당 8~10달러정도 저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이 거래를 싱가포르의 트레이딩사를 통해 성사시켰으며
다음달 중으로 나진항에서 선적, 충남 서산에 있는 삼성종합화학에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에 반입되는 북한산 나프타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원유를
도입, 정제한 중질제품으로 일반 나프타 분해공정에서 사용하기 부적합해
BTX(벤젠 틀루엔 자일렌)공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